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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헌드레드 시즌 2 감상문 (2020)

모가문제냐 2024. 7. 24. 19:51

 

 

시즌 2 재재주행 감상문 2020년에 쓴 것

 

 

레이븐 정말 강한 사람. 지상에서 사는 데엔 다리가 필요하니까 마취제도 없는데 수술하겠대.. 정말 너무 강한 사람. 핀이 없는 레이븐은 무엇으로 삶을 사는지를 알고 싶어서 시작한 재주행. 처음부터 레이븐을 주시하려고.

링컨을 구하기 위해 홀로 지상인에게 가 자신을 받아달라고 하는 이 부분부터가 진정으로 옥타비아의 전사로서 각성이겠지. 출전하는 지상인들 앞에 홀연히 모습을 드러낼 때에 전율이 일었으니까.

 

 



클라크를 대하는 렉사의 말투가 너무 상냥하다. 클라크에게 말할 때엔 말 끝마다 클라크의 이름을 붙이는 거 너무 설렌다. 클라크도 느끼고 있었겠지? 하늘인의 리더로서 클라크가 적당했기 때문에 그를 현명하고 강한 지도자로 만들기 위한 조언을 계속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유가 그뿐은 아닐 것이다. 클라크를 보는 렉사의 눈빛은 그 이상의 애정이 있기 때문에 클라크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는 암시를 준다.

 

 



레이븐에 대한 내 생각은 틀렸다. 레이븐 조차도 틀렸다. 핀이 레이븐의 전부가 아니다. 레이븐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도 훨씬 강하고 독립적인 사람이다. 일에 몰두하는 천재 정비사. 일을 향한 그 열정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주시하게 된다. 언젠가는 자신의 삶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언젠가는 핀을 위해서였겠지만 분명 그게 다가 아니다. 과거 모습을 보아도 레이븐에게 일 순위가 항상 핀인 건 아니던데. 자존심 강하고, 자기 일에 확신이 있고, 목표가 있는 사람이다. 예전에도 지금도 그런 사람이다.

클라크를 앞에 둔 렉사의 눈꺼풀은 너무 아련하게 깜빡깜빡한다.. 클라크가 몰아붙이며 다가가고 렉사가 뒷걸음질 치다 테이블에 걸려 숨을 들이마시며 마주하는 장면, 왜 카메라가 아래서부터 훑는 연출로 했을까.. ... 렉사 얼굴이 너무 아련아련하고 눈빛에 사랑이 가득 담겨있어서 얼굴만으로 로맨스 다 찍은 것 같다. "그 마을에 있던 250명의 사람들에게도 감정을 갖고 있었겠지. 하지만 그들이 다 죽게 내버려 뒀어." "다는 아니야. 너는 죽지 않았어." 이 대답에 클라크도 당황한 얼굴을 한다. 렉사가 클라크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클라크의 해석에 의하면 '아낀다'는 것을 서로 명확하게 주고받았다. 렉사를 대하는 클라크는 표정부터 말 빠르기까지 단호하다. 동족을 위한 것만을 취하겠다는 태도. 렉사는 클라크의 행동에 흔들린다. 시간이 갈수록 흔들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는 것과 클라크의 의견을 믿는 것 사이에서의 갈등. 클라크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갈등하지 않았을 텐데. 자신의 사람들이 살고 죽는 문제인데 당연히 쉽지 않다. 어떤 경우든 위험과 희생이 따른다.

"이 작전이 끝나면 넌 뭘 할거야?"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는 것, 함께하고 싶은 마음의 조심스러운 표현. 클라크는 뭘 하고 싶은지, 그리고 그가 그리고 있는 미래에 자신이 함께할 여지가 있는지를 알고 싶은 마음. 렉사가 정말 아름답다. "나와 함께 수도로 가자."까지 너무 완벽하다.

렉사가 클라크 보호하려고 자기 사람들 클라크 옆에 두는 거 너무 사랑. 명령할 때 소리칠 때 목소리는 위엄있고 무섭다. 너무 좋다. 링컨은 클라크 옆에 있어!

 

 


어느 순간부터 옥타비아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고, 키우고 싶어 한 인드라. 격려하고 성장하게 만들어준다. 넌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훌륭한 트리크루다. 옥타비아와 링컨을 연관 짓지 않고 항상 옥타비아 그대로를 보고 그 가치를 인정한다. 그리고 능력을 더 끌어내려고 한다.

그럼에도 사랑보다 의무와 효율이 우선인 렉사. 아니, 애초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각자 자기 동족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갈등을 겪는 둘. 사랑은 진실하지만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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