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은 워커홀릭 직장인
원헌드레드 시즌1 감상문 (2020) 본문
재재주행 / 2020년에 썼음
스포 많음!
청소년 범죄자들을 지구로 냅다 떨어뜨리고 시작하는 이야기라서 첫 주행 당시엔 좀 긴장하고 봤었다. 비뚤어진 애들이 자유를 만끽하는 이 무법지대에 강간 살인은 꼭 나올 것 같아서. 하지만 이번엔 재주행. 아니라는 걸 알고 보니까 초반부 인물들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초반에 살인을 하긴 하는데 이 애들이 살인을 그렇게 가볍게 다루진 않는다. 악당처럼 웃으며 "고통을 주자"는 하는데 "죽이자"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 살인죄로 감방 간 애는 경계하기도 하고. 다른 작품들에서 아무렇지 않게 잔인한 연출 너무 많이 봤더니 이런 점이 귀엽게 보인다.
방주의 사람들이 다음 세대를 위한 결정을 내릴 때 첫주행 때는 분명 감동에 엉엉 울면서 봤었는데. 수상이 나중에 어떤 짓을 하는지 알고서 보니까 좀 감동이 사라진다. 수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존경을 받는데, 지금 보니 수상이 하려고 했던 일들마다 결국 다수의 사람을 죽이는 일이었네. 명분은 있지만.
지도자가 되어가는 클라크의 성장기 너무 좋다. 이 때엔 자신의 행동에 다른 애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도 못하고 어설픈 인류애와 정의감만 가득했는데. 실행은 또 빨라서 상황을 많이도 망쳐놨는데. 그래도 사람을 함부로 죽일 수는 없어! 복수는 정답이 아니야! 하던 애가 나중엔 대의를 위해 자기 손으로 핀을 찔러 죽인다는 게 너무 좋다.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라서 기대하며 재주행 중
클라크와 벨라미는 지도자로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서로 보완하며 성장해 간다. 어떠한 로맨틱한 기류도 흐르지 않고. 좋은 파트너. 둘은 꼭 끝까지 살아남았으면 좋겠어.
옥타비아와 링컨.
세상을 향한 순수한 호기심이 가득한 옥타비아.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며 이끌리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준다. 방주에서 조차 지하에 갇혀 지냈던 아이니까. 링컨의 호의와 사랑도 있었지만, 역시 처음에는, 두려운 존재였던 지상인에게서 호의를 발견했을 때에 그에게 아름다움을 느꼈고 끌렸을 것이다. 링컨이 처음으로 옥타비아에게 말을 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옥타비아의 옥구슬 같은 눈이 예쁘게 반짝였다. 파란 나비를 쫓을 때처럼, 아름다운 것을 발견했을 때의 옥타비아의 눈.
핀이라는 남자 하나가 자신의 전부였지만 그것을 잃게 될 레이븐. 레이븐의 선택과 삶에 좀 더 집중해보려고 한다. 정말 강한 사람.
자하와 벨라미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타입의 지도자..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지만 지도자에게 필요한 부분이긴 한 것.
칼을 쓰고 전장에서 앞에 나서는 옥타비아. "자신이 지상인인 줄 안다"라고 말하는 다른 애들의 말이 옳을 것이다. 옥타비아는 전사다. 전사 옥타비아의 성장을 지켜보는 첫 시즌이 참 좋다.
총을 든 군인 어른의 등장은 아주 마음이 놓여서 감동적이었다. 유능했고. 아이들이 미성년이고 질서가 없는 집단이었다는 걸 새삼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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