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쓰

회사 일 재밌긴 한데 하고 있으면 재밌긴 한데 일하기 싫어 왜 이걸 해야 하나.. 왜냐고? 재밌긴 해... 근데 하기 싫어.. 그럼 하기 싫은 이 강렬한 거부감은 왜 생기는 거냐 그냥 버릇처럼 하는 생각일 수도 있지? 하지만 아냐.. 일하기 싫다는 생각에 짓눌리는 시점들이 있어. 회사 일 말고 다른 일에 시간 쏟고 싶을 때. 시간 너무 아까워서 회사 그만두고 싶어.. 그 일을 하는 내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나인 것 같아서 그게 더 훨씬 중요한 일인 것 같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일인데도 막상 발을 푹 담그진 못하고 있는 내가 한심하고. 내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못하고 겁내는 건 시간 때문이니까. 오늘 이 시간에 잠을 자야 내일 출근을 하니까. 유연근무와 원격근무 그리고 휴가도 정말 잘 활용해서 꽤 많은 시간을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해 사용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이 정도 균형이 이상적이며 이런 삶이 계속되길 바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내일 일어나서 정해진 시간 범위 내에 출근 도장을 찍어야 하고, 근무시간 중 호출에 대한 대응 의무가 있다는 사실은 스트레스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무언가 해야 하는 거. 나를 무너뜨리려고 계속해서 옆에서 밀고 끌어내리고 때리고 있는 악독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