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직장인 (3)
일하기 싫은 워커홀릭 직장인
팀원 한 분이 자신의 집에서 홈파티를 하자고 초대했다. 하아. 연말이다. 크리스마스다. 입사한지 이제 일 년이 지난 주니어 분. 적극적인 성향의 Z세대..! 이분은 예전부터 팀원들과 모여서 놀고 싶어 했다. 우리 회사가 회식도 없고 회사 밖에서 모여본 적도 별로 없어서 이 분의 성에 찰 정도로 놀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래도 몇 번 모였다고 들었다. 물론 나 빼고. 식사 자리 술 자리에 초대는 몇 번 받았지만 매번 거절했다. 저, 저는.. 여러명이 모이는 자리.. 마음이 불편합니다.. 네.. 그래도 또 초대를 받았다. 이번에는 나도 오면 참 좋겠다고.. 말씀을 하셔서.. 평소 같았으면 길게 생각도 않고 거절했을텐데.. 요즘 나도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말이지... ㅠㅠ 가겠다고 했다. 아니 회사 동료의 집에..
동료분이 의지가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했다. 재능이 없다 해도 의지가 있으면 노력해 그 재능을 손에 넣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의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나는 재능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인간 하나에게는 제각각 한정된 재능이 있어서 될 사람은 되고 안될 사람은 어떻게 해도 안된다는 입장. 의지가 중요한 이 열정적인 분은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많이 먹고, 자주 먹고, 맛있는 것에 관심이 많다. 좀 전에 밥 먹었는데도 금방 배고프다고 난리이니 소화 속도도 정말 빠른 것 같다. 매 순간 열정적이어서 에너지를 많이 쓰는 것 같다. 눈에 띄는 성과 없이 배만 빨리 고파지는 거라면 신체의 에너지 효율이 안좋은가 보다.. 생각하겠지만, 이 분은 자신이 뭘 만들어 내든지 동료가 뭔가를 만들어 내게 하든지 ..
여름이 낫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그 실내의 공기질 관리에 내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면 여름이 낫다. 에어컨은. 틀면 쾌적해진다. 겨울철 사무실 내의 건조함과 먼지, 후끈후끈한 온도는 어떻게 통제할 수가 없다. 멀미가 난다. 속이 메스껍다. 토하고 싶은 기분이다. 싸늘한 계절이 되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따뜻하고 포근한 옷들을 입고 출근할 수 없다. 반팔은 필수다. 니트 노노. 기모 노노. 덥기만 하면 좀 좋겠냐. 측정해보지는 않았지만 이 공간의 먼지 농도와 이산화탄소 농도는 꽤나 높은 것이 분명하다. 남향의 통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끔찍하다. 윙윙 돌아가는 PC들 소리를 듣고 있으면 아 여기 사람들만 모여 있어도 인간 발열체라 온도 올라갈텐데, 더 뜨거운 발열체가 먼지까지 내뿜으며 사..